의사인 척 병원 침투, 치료받던 하마스 쐈다…이스라엘 ‘위장암살’ 작전

의사인 척 병원 침투, 치료받던 하마스 쐈다…이스라엘 ‘위장암살’ 작전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1-31 13:39
수정 2024-01-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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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서 이스라엘 군이 의료진으로 위장한 채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서 이스라엘 군이 의료진으로 위장한 채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병원에 의료진으로 위장한 채 침입해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서안에서 가장 불안정한 도시 중 하나인 제닌의 이븐시나 병원에서 하마스 대원 무함마드 왈리드 잘람나 등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 경찰의 합동 작전이었다고 했다.

군은 “잘람나가 무장하고 있었다”며 권총 1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작전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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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서 이스라엘 군이 의료진으로 위장한 채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병원에서 이스라엘 군이 의료진으로 위장한 채 하마스 대원을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해당 병원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약 12명의 이스라엘 측 요원이 위장한 모습으로 병원 안으로 들이닥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이슬람 여성 신도들이 사용하는 머리 스카프를 두르거나 수술복, 흰색 가운 등의 차림을 했다. 접이식 휠체어를 손에 든 요원도 있었다.

이븐시나 병원장인 나지 나잘 박사는 로이터 통신에 “치료가 진행 중이던 방에서 자고 있던 세 사람의 머리에 이스라엘군이 총알을 쏴서 냉혹하게 처형했다”고 말했다.

병원 대변인 타우피크 쇼바키는 “이번 일은 전례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병원 안에서 암살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영국 가디언을 통해 말했다.

이번 일이 알려진 후 하마스 측은 “비겁한 암살”이라며 이스라엘군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안에서 새로운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숨진 3명 중 한 명인 잘람나가 해외 하마스 본부와 접촉해 왔고 테러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을 피난처로 삼았다며 “테러 조직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병원을 피난처와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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