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2024년’ 기자회견
“푸틴이 말한 15만∼30만명은 사실 아냐”
“우크라 승리, 서방에 달려…미 의회에 희망”
“지난해 반격 계획, 시작도 전에 러에 유출”
“새로운 반격 계획 있다” 항전 의지 재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개전 3년차를 맞아 ‘우크라이나, 2024년’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2.25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3년차에 접어든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2024년년’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이 말하는 30만명이나 15만명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각의 죽음은 우리에게 거대한 손실”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자국군 병력 손실 규모를 기밀로 다뤄왔다. 그동안은 주요 외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 사상자 수를 추정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밝힌 군 사망자 3만 1000명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수치는 물론 서방이 추정한 우크라이나 병력 손실 규모보다 크게 적다.
앞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최소 7만명 사망하고, 12만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8월 러시아군 사상자가 30만명,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20만명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작년(2023년) 한 해에만 우크라이나의 병력 손실은 21만 5000명”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3년차에 돌입하며, 줄어든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고 서방의 지속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사자 수를 언급하되 축소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개전 3년차를 맞아 ‘우크라이나, 2024년’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2.25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개전 3년차를 맞아 ‘우크라이나, 2024년’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2.25 AFP 연합뉴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할지, 이 전쟁이 더 어려워질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는 여러분과 우리의 파트너, 서방 세계에 달려 있다”며 “미국 의회에 희망이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6월 대반격이 공언과 달리 실패에 가까운 저조한 성과를 낸 데 대해, 러시아에 작전이 사전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반격 계획은 작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크렘린의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면서도 어떻게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반격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세부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정보 유출에 대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쟁 3년차 새로운 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