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3일(현지시간)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기 전 도널드 볼덕 예비역 준장을 안아주기 위해 팔을 뻗고 있다. AFP 연합뉴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프라이머리에서 99% 개표율 기준, 62.8%를 득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33.3%)을 크게 물리쳤다. 앞서 그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미주리, 아이다호 등 8개 지역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했다.
워싱턴 DC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 중 한 곳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싸워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때도 워싱턴DC에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승리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득표율 14%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워싱턴 DC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19명만 배정돼 있어 헤일리 전 대사의 승리는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투표 참가자도 등록 공화당원 약 2만 3000명(1월 31일 기준) 중 약 2000명에 불과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워싱턴 DC 대의원 배분 방식은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있으면 승자 독식으로 19명 전원을 가져가게 돼 있어 헤일리 전 대사는 19명을 추가 확보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는 대의원 1215명 이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4명을 확보한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19명을 합쳐도 43명에 불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개주에서 경선을 치러 875명의 대의원이 걸린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무난히 승리하며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