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준군사조직 자유군단
‘푸틴 5선 도전’ 사흘 전 공격 감행
“오늘은 첫날일 뿐”
러시아 국방부 “군과 FSB가 격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왼쪽)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국경 지역 진입 시도가 있었으나 테러조직의 ‘사보타주’를 저지했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내놓은 관련 증거 동영상. 2024.3.12 텔레그램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국경을 넘어오려다가 격퇴당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서북부 수미주(州)에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병대인 시비르 대대도 “우리는 약속대로 러시아 땅에 자유와 정의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종종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만, 러시아 국적자가 포함된 민병대가 직접 국경을 넘어가는 일은 드물다.
러시아 자유군단은 작년 5월과 6월 벨고로드주를 급습해 일부 마을을 점령했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2024.3.12 텔레그램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무장단체가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의 일부 국경 정착촌에 진입했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으나 공개된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FSB는 전날부터 자국군이 두 지역 국경에서 방어전을 펴고 있으며 100명 이상의 병력을 사살하고 탱크 6대와 장갑차 20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에서 “오늘 아침 러시아 벨고도르와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시도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민간 표적을 포격하고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3개 방향에서 러시아로 침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군과 FSB가 테러조직의 ‘사보타주’를 저지했다. 미국산 M113과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왼쪽)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국경 지역 진입 시도가 있었으나 테러조직의 ‘사보타주’를 저지했다”고 반박했다. 영상은 러시아 국방부가 내놓은 관련 증거. 2024.3.12 텔레그램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왼쪽)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국경 지역 진입 시도가 있었으나 테러조직의 ‘사보타주’를 저지했다”고 반박했다. 영상은 러시아 국방부가 내놓은 관련 증거. 2024.3.12 텔레그램
실제 이날 민병대의 공격으로 러시아 접경지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
이고르 쿠차크 쿠르스크 시장은 성명을 내고 “최근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 각급 학교의 원격수업을 결정했다”며 “이 조치는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민병대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며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체계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벌어진 이번 공격을 놓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자유군단(FRL)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민병대가 내놓은 관련 증거. 2024.3.12 텔레그램
이날 러시아에서는 벨고로드와 쿠르스크뿐 아니라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브랸스크, 툴라, 오룔 등 지역이 최소 25대의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는 러시아 2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노르시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글레브 니키틴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쿠르스크 지역에도 드론 공습이 있었으나 이 지역 원자력 발전소는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광범위한 드론 공격에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고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활동과 민간인 표적 공격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