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고 욕하더니…‘파묘’ 베이징국제영화제 초청 받았다

훔쳐보고 욕하더니…‘파묘’ 베이징국제영화제 초청 받았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4-01 15:00
수정 2024-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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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포스터’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포스터’ 쇼박스 제공
국내에서 1000만 고지에 오른 영화 ‘파묘’가 중국에서 정식으로 상영된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오는 19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상하이국제영화제와 함께 중국 최대 영화제로 꼽힌다.

초청작에는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물 ‘파묘’와 홍상수 감독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여행자의 필요’가 포함됐다. 또 김혜영 감독에게 베를린영화제 수정곰상을 안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문희·김영옥이 주연한 김용균 감독의 ‘소풍’, 박홍준 감독의 독립 영화 ‘해야 할 일’ 등도 초청됐다.

이들 5개 작품이 초청받은 부문은 파노라마 부문으로, 수상작을 가리는 경쟁 부문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는 이른바 ‘한한령’(한류제한령) 여파로 한국 영화가 정식 개봉하지 못했지만, 이와 별개로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는 꾸준히 한국 영화를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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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국의 한 누리꾼은 영화 ‘파묘’ 속 한자 문신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며 조롱했다. X(엑스·옛 트위터)
지난 7일 중국의 한 누리꾼은 영화 ‘파묘’ 속 한자 문신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며 조롱했다. X(엑스·옛 트위터)
앞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파묘’ 김고은, 이도현 등 배우들의 얼굴에 그린 축경 문신을 두고 “우스꽝스럽다”거나 “얼굴에 쓴 글씨는 범죄자들에게나 하는 짓”이라고 조롱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에도 글자를 합성한 사진까지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비판받았다.

이와 별개로 영화 ‘파묘’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리뷰 사이트에 수백명이 버젓이 시청 소감을 남기는 등 ‘도둑 시청’ 논란도 일면서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행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안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내 관객 1000만 고지를 돌파한 ‘파묘’는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 133개국에 판매 및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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