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중상…“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중상…“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5-16 06:59
수정 2024-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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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AP 뉴시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AP 뉴시스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총격을 당해 위중한 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에서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토마스 타라바 슬로바키아 부총리는 BBC에 파초 총리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총격 사건은 브라티슬라바에서 150㎞ 떨어진 핸들로바 지역에서 발생했다. 피초 총리는 각료 회의가 열린 ‘문화의집’ 밖에서 지지자를 만나던 중 복부 등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영상에는 경호원들이 총을 맞은 피초 총리를 차량에 급히 태워 이동하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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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핸들로바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은 직후 경호원들이 총리를 차 안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핸들로바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은 직후 경호원들이 총리를 차 안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구급대는 피초 총리를 인근 도시인 반스카 비스트리카 병원으로 옮겼고, 수 시간 응급 수술이 진행됐다. 총리실은 피초 총리의 상태가 위독하다고만 밝혔다.

슬로바키아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슬로바키아 총리실은 “정부 회의 후 피초 총리를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피초 총리에 대한 총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암살 시도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용의자는 지난달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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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현지 경찰이 로베르토 피초 총리를 향해 총을 쏜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AP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현지 경찰이 로베르토 피초 총리를 향해 총을 쏜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AP 뉴시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71세 남성이며 전직 쇼핑몰 경비원이자 세 편의 시집을 쓴 작가라고 보도했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모두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여론을 등에 업고 승리하며 총리직에 복귀했다.

국제사회는 피초 총리에 대한 암살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초 총리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판한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는 우리 사회에 있어선 안 되고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선(善)인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맹국 정부 수반에 대한 폭력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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