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방팔방 대만 봉쇄 훈련…“침공시 나흘 버틸 것”

중국의 사방팔방 대만 봉쇄 훈련…“침공시 나흘 버틸 것”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5-27 23:26
수정 2024-05-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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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대만섬 주변에서 ‘합동검-2024A’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개한 ‘해상살상병기’ 포스터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대만섬 주변에서 ‘합동검-2024A’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개한 ‘해상살상병기’ 포스터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식 3일 만에 중국이 이틀간의 대규모 봉쇄 및 공격 훈련 ‘합동검-2024A’을 벌인 가운데 중국 공격 시 대만이 나흘이면 무너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전날 유튜브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 충돌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전 부사령관은 “양안이 충돌할 경우 중국은 뜻밖의 상황 발생을 피하기 위해 속전속결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이 원거리 공격, 첫 공격 승리, 공중 부대 투입을 통한 상륙작전 등을 통해 신속하게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칭 작전과 적의 지휘체계를 파괴하는 ‘마비전’을 실시한 뒤 최종적으로 대만 지도부 인사들을 겨냥한 ‘참수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전 부사령관은 지난 23~24일 중국인민해방군이 양일간 실시한 ‘합동검(聯合利劍)-2024A 훈련’이 이런 중국 전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의 이번 ‘합동검-2024A’는 대만 근처에서 벌인 훈련 중 제일 대규모로 대만 섬에 가장 근접해서 실시한 군사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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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23~24일 대만 섬을 봉쇄하면서 실시한 ‘합동검-2024A’ 훈련 상황도
중국군이 23~24일 대만 섬을 봉쇄하면서 실시한 ‘합동검-2024A’ 훈련 상황도
이번 훈련은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해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만 국방부는 훈련 첫날 해안경비대 함정 7척 외에 중국군(PLA) 항공기 49대와 PLA 함정 19척이 섬 근처에서 작전을 벌였으며, 이 중 35대의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었다고 밝혔다.

훈련 둘째 날에는 62대의 PLA 항공기와 27척의 PLA 군함이 섬 근처에서 작전에 참여했고, 이 중 47대의 항공기가 ADIZ를 침범했다.

장 전 부사령관은 중국이 이런 전술을 사용할 경우 대만은 이틀에서 최대 나흘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중국군은 경고 목적으로 대만 해협에 비행기와 군함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대만 섬의 군사 기지 및 정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능력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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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대만 방어훈련을 실시한 필리핀 잇바야트섬 지도.
미 해군이 대만 방어훈련을 실시한 필리핀 잇바야트섬 지도.
PLA 동부 전구 사령부는 육·해·공군 및 로켓군 등이 대만 섬 주변에서 진행한 이번 군사훈련이 라이칭더 신임 총통으로 대표되는 대만 독립 분리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또 훈련 내용은 합동 해상 및 공중 전투준비태세 순찰과 주요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등으로 실제 합동 전투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만을 둘러싼 해상 및 영공에서 해상공격, 대공방어, 대잠수함전, 모의 타격 훈련을 벌였으며 군함 편대가 대만 섬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상황도까지 공개했다.

한편 이달 초 미국 해군 역시 대만 섬과 불과 160㎞ 떨어진 필리핀의 잇바야트 섬에서 필리핀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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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들이 5월 6일 대만 섬과 마주한 필리핀 잇바야트섬에서 필리핀 해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잇바야트 AP 연합뉴스
미군 병사들이 5월 6일 대만 섬과 마주한 필리핀 잇바야트섬에서 필리핀 해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잇바야트 AP 연합뉴스
대만해협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미 해병대는 미사일과 레이더를 이용해 빠르게 전진하면서 중국의 미사일과 센서, 드론이 찾지 못하도록 계속 움직이는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는 4월 말과 5월 초에 걸쳐 잇바야트 섬 활주로 근처의 버려진 건물에서 야영을 하고 실제 지형을 익히며 중국 함대를 제지할 수 있는 훈련을 했다.

전직 미 해병대 대령 마크 캔시안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대만과 근접한 필리핀 섬의 해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연대와 함께 하와이에 주둔한 해병대가 진입하기 전에 효과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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