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콩고 니라공고 종합 의뢰 병원의 천연두 치료 센터에서 한 환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연초부터 약 1만 6000건의 사례가 기록된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차원에서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동하게 만든 엠폭스 전염병의 중심지이자 진원지다. 고마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응하기 위해선 1800억원 가까운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호소했다.
WHO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회원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엠폭스 발생 억제 및 확산 차단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WHO가 글로벌 준비 전략 및 대응계획(SPRP)으로 명명한 6개월간의 엠폭스 공동 대응 활동에는 질병 감시·연구, 백신 공급을 비롯한 의료 수단의 공평한 접근 확보, 발병 지역 내 의료 역량 강화 등이 포함된다.
전체 소요 자금은 1억 3500만 달러(약 1799억원)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8748만 달러(약 1166억원)는 WHO가 백신을 포함한 의료품 보급, 의료기술 지원 활동 등에 집행할 돈이다.
WHO는 “각 회원국과 기부자에게 자금 지원을 긴급히 요청한다. 엠폭스 확산을 막고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2022년 5월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확산하자 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잦아들자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하위계통 1b형의 변종 엠폭스가 확산하면서 WHO는 해제 1년 3개월 만인 이달 PHEIC를 재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