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당했는데…토트넘 “징계 수위 지나쳐” 벤탕쿠르 편 들었다

손흥민 인종차별 당했는데…토트넘 “징계 수위 지나쳐” 벤탕쿠르 편 들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11-21 07:36
수정 2024-11-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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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손흥민(왼쪽)과 로드리고 벤탕쿠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손흥민(왼쪽)과 로드리고 벤탕쿠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 8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가운데 토트넘 구단이 협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했다”고 밝혔다. 징계의 정당성은 수용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다.

협회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지 따져보는 동안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벤탕쿠르가 핵심선수로 활약해온 토트넘으로선 사실상 벤탕쿠르 없이 올해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인종차별 문제는 벤탕쿠르가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불거졌다.

당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벤탕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특정 인종을 언급하며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이다.

논란이 일자 벤탕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공개 사과했고, 손흥민 역시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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