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음료 광고 찍은 지상천국에 무슨일…3일간 지진 200회

이온음료 광고 찍은 지상천국에 무슨일…3일간 지진 200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04 15:54
수정 2025-02-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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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항구에 지진을 피하려는 행렬이 배에 오르고 있다. 그리스 최대 관광 섬에서는 밤새 강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야외에서 잠을 자거나 비행기 또는 페리를 이용해 피난을 떠났다. 산토리니 AFP 연합뉴스
3일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항구에 지진을 피하려는 행렬이 배에 오르고 있다. 그리스 최대 관광 섬에서는 밤새 강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야외에서 잠을 자거나 비행기 또는 페리를 이용해 피난을 떠났다. 산토리니 AFP 연합뉴스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섬에 지난 3일간 200차례의 지진이 일어나 수백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탈출에 나섰다.

AP통신은 4일 지난달 31일부터 이번 일주일 동안 산토리니를 비롯한 아모르고스, 아나피, 이오스 등 인근 4개 섬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정부는 구조대원들을 화산섬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매우 심각한 지질학적 현상을 처리할 것”이라며 “섬 주민들은 우선 침착함을 유지하고 정부의 요청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산토리니섬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울렸으며, 해변 절벽 및 구항구 등의 지역에는 통행이 금지됐다.

지질 전문가들은 최대 강도 4.9까지 기록한 지진이 산토리니섬의 화산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지진 활동이 화산 폭발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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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지진 활동이 증가하자 사람들이 피레우스로 향하는 페리에 탑승하고 있다. 산토리니 로이터 연합뉴스
4일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지진 활동이 증가하자 사람들이 피레우스로 향하는 페리에 탑승하고 있다. 산토리니 로이터 연합뉴스


지진은 10~20분마다 계속돼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정부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실내에 있지 말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곳을 피하라고 경고해 일부는 노숙하기나 차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호텔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수영장의 물을 모두 뺐다.

3일에는 산토리니섬을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한 행렬이 항구에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이 배편으로 산토리니섬을 떠났고, 이날도 비슷한 숫자가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최대 항공사인 에게안 항공은 시민보호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4편, 오는 4일 2편의 항공편을 추가로 배정했다.

그리스 최대 페리업체인 아티카그룹은 이날 저녁 추가 선박을 배치했으며, 필요할 경우 더 많은 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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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그리스 남부 에게해의 인기 휴양지 산토리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그리스 당국이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피로스테파니에 앉아 있다. 산토리니 AP 연합뉴스
3일 그리스 남부 에게해의 인기 휴양지 산토리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그리스 당국이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피로스테파니에 앉아 있다. 산토리니 AP 연합뉴스


가족 여행으로 2일 산토리니에 도착했다는 한국인 관광객 김수진씨는 통신에 “전날 밤 호텔에서 저녁을 먹는데 가벼운 진동을 10번 가까이 느꼈다”면서 “자정에는 큰 지진이 발생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섬은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사진 촬영지로 유명한 흰색 건물은 대규모 화산 폭발로 형성된 절벽 위에 있다. 3500년 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화산 폭발 가운데 하나로 산토리니섬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1620년에 발생한 폭발은 고대 미노스 문명의 쇠퇴를 낳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1950년 분화가 일어났다.

그리스 지진방재기구 회장 에프티미오스 레카스는 “규모 5.5 정도의 지진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 6 이상의 강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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