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에 푸틴과 첫 통화 공개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 유지”
“바이든 정말 국가 망신이었다”
![2018년 7월 16일 필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맨 왼쪽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크렘린궁 공보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9/SSC_20250209155820_O2.jpg.webp)
![2018년 7월 16일 필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맨 왼쪽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크렘린궁 공보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9/SSC_20250209155820_O2.jpg.webp)
2018년 7월 16일 필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맨 왼쪽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크렘린궁 공보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NY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인 미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에서 실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푸틴은)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들도 죽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전쟁이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정말 국가 망신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억 달러(약 7289억원) 규모의 거래를 체결,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NYP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 통화는 이달 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몇 번이나 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푸틴과의 통화도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아마도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젤렌스키에 5억달러 규모 거래 제안
젤렌스키도 “투자하라”…적극적 자원외교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선으로 엘리제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2.7 우크라 대통령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12/18/SSC_20241218004546_O2.jpg.webp)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선으로 엘리제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2.7 우크라 대통령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12/18/SSC_20241218004546_O2.jpg.webp)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선으로 엘리제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2.7 우크라 대통령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처음으로 “희토류 담보”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거래적 외교 전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은 “안보 보장의 핵심”이라며,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 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고 했다.
그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핵심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프로젝트 등과 전쟁 원조를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광물 자원은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하다.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에 비례한 자원 외교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우리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다. 돈을 내고 투자하라”며 “함께 이것을 개발해서 돈을 벌어보자”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우크라이나 종결 논의에도 속도가 붙은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4년째를 맞는 전쟁의 해결책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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