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무기”…러군, 3000㎏ ‘괴물 폭탄’ 쿠르스크 투하 (영상) [포착]

“지옥의 무기”…러군, 3000㎏ ‘괴물 폭탄’ 쿠르스크 투하 (영상)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3-12 16:07
수정 2025-03-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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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르스크 반격 가속도…“12개 마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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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 가예보 마을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9 텔레그램
8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 가예보 마을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9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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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 가예보 마을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9 텔레그램
8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 가예보 마을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9 텔레그램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점령한 쿠르스크 탈환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러시아가 3000㎏짜리 최신 ‘괴물 폭탄’까지 투하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특별군사작전 Z’ 등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쿠르스크주 수잔스키 지구의 우크라이나군 보병 거점에 대한 항공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작전에는 FAB 고폭탄도 동원됐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우크라이나군 거점에 범용 계획·수정 모듈(UMPK·활공 키트)이 장착된 초강력 활공폭탄 FAB-3000 M54를 투하했다.

활공폭탄은 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말한다. 재래식 자유 낙하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로 이뤄진 UMPK를 장착하면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활공폭탄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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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1일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방문한 러시아 제53병기고. FAB-3000 M54가 생산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
2024년 3월 21일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방문한 러시아 제53병기고. FAB-3000 M54가 생산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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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u(수호이)-34에 실린 범용 계획·수정 모듈(UMPK·활공 키트) 장착 고폭탄. 러시아 국방부 자료
러시아 Su(수호이)-34에 실린 범용 계획·수정 모듈(UMPK·활공 키트) 장착 고폭탄. 러시아 국방부 자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말 1954년형 FAB-3000을 개조 생산하기로 결정한 러시아는 2024년 2월 이 활공폭탄에 UMPK를 장착한 신형 FAB-3000 M54 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FAB-3000 M54는 러시아가 보유한 최강 폭탄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에 사용한 미국산 폭탄보다 최소 3배 이상 크다. 무게 3067㎏의 절반에 달하는 1387㎏이 폭발물이다.

폭탄은 우크라이나 방공망 사거리 밖인 60∼70㎞ 거리에서 Tu(투폴레프)-16 등 전략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며, 최고 고도 16㎞에서 최대 시속 1200㎞로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이 고폭탄은 지면을 관통하고 건물을 무너뜨릴 만큼 강한 타격력을 지녔다. 폭탄이 표적을 타격했을 때의 충격파 반경은 39m인데, 그 파편은 반경 260m까지 영향을 미쳐 ‘지옥의 무기’라 불린다.

하지만 활공폭탄은 요격이 불가능하다. 미사일과 같은 추진체가 없고 드론처럼 장시간 체공하지 않아서 레이더 추적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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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러시아 군 시험장에서 FAB-3000 M-54 폭탄 투하 실험 후 생긴 분화구. 러시아 국방부 자료
2020년 러시아 군 시험장에서 FAB-3000 M-54 폭탄 투하 실험 후 생긴 분화구. 러시아 국방부 자료


러시아군은 2024년 6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처음으로 UMPK를 장착한 신형 FAB-3000 M54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는 활공폭탄을 탑재한 전폭기 이륙 기지나 탄약고를 공격하는 등 원점 타격 방식으로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후 폭탄의 활용 범위를 넓힌 러시아군은 최근 서부 쿠르스크에서도 FAB-500, FAB-1500, FAB-3000 등 다양한 규모의 활공폭탄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적극 밀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의 작전은 소강상태나, 쿠르스크에서는 북한군과의 합동작전, 광섬유 FPV 드론, 활공폭탄을 전방위로 활용하며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는 모양새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접경지 쿠르스크의 12개 마을과 100㎢ 이상의 영토를 우크라이나군에게서 탈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그로놈, 보그다놉카 등 러시아군이 이번에 탈환한 12개 마을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주요 마을인 수자를 북·동·남쪽에서 둘러싸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한때 1300㎢ 이상의 영토를 점령했고, 이는 추후 이는 추후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서 ‘영토 교환’ 등 중요한 카드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기준 3분의 2가량인 800㎢ 이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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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11 텔레그램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1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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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11 텔레그램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서부 쿠르스쿠주 수잔스키 지구에 FAB-3000 M54를 투하한 모습. 2025.3.11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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