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여성ㆍ노인도 똑같이 불심검문하라고?…”

뉴욕시장 “여성ㆍ노인도 똑같이 불심검문하라고?…”

입력 2013-08-20 00:00
업데이트 2013-08-2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잇단 비판사설 WP에 반박 기고…법원 판결도 맹비난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최근 논란이 되는 뉴욕경찰(NYPD)의 불심검문을 비판하는 언론 사설에 항의하는 반박 기고문을 실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19일(현지시간)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의 불심검문은 인종차별이나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과 수도 워싱턴DC를 비교하면서 “뉴욕의 살인율이 워싱턴DC와 같다면 지난해 761명의 뉴욕 시민이 더 살해당했을 것이고, 내가 시장으로 재임한 기간으로 따지면 살해된 시민이 조지타운대학의 학생과 교직원을 합친 수인 2만1천651명이나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살해될 위험이 높은 것은 백인이 아니라 오히려 흑인과 히스패닉계라면서 강력사건을 막기 위한 경찰의 불심검문을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특히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들어 뉴욕경찰의 불심검문에 대해 2건의 비판사설을 실었다고 상기한 뒤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지도 않았고, 내 재임기간 뉴욕 범죄율의 변화도 다루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관들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총에 희생되는데도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은 이들 경찰관이 목숨을 바쳐 지킨 자유와 인명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힐난했다.

이어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경찰의 불심검문이 인종편향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로 위헌이라고 판시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판사를 겨냥, “그의 판결문에는 불심검문으로 막은 희생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 때문에 우리 경찰은 앞으로 남성만큼 자주 여성을 검문해야 하고, 젊은이와 같은 횟수로 노인들을 검문해야 한다”면서 이는 엄청난 경찰력 낭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이뤄진 수백만건의 불심검문 가운데 부당한 것으로 판단된 것은 19건에 불과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모든 미국 시민은 인종이나 출신국가와 관계없이 거리를 활보한 권리가 있고, 동시에 모든 미국 시민은 강도나 살인을 당하지 않으면서 거리를 다닐 권리가 있다”면서 “뉴욕에서는 이런 시민권이 공평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해튼 연방법원은 지난 12일 뉴욕경찰의 불심검문이 부당한 체포와 수색을 금지한 수정헌법 4조 등에 위배된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고, 뉴욕시는 이에 불복해 17일 항소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