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화 전문 폴 피셔 “금기 건드려”
영화 제작자이자 북한 영화 전문가인 폴 피셔는 1일(현지시간) 영화 ‘인터뷰’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인터뷰’ 같은 영화가 북한 암시장에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다음달 북한 영화계를 다룬 책 ‘김정일 프로덕션’을 출간할 예정인 피셔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배우가 최고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를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며 “바보스럽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설정된 것이 매우 우려스러웠을 것이다. 금기를 크게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셔는 이어 ‘인터뷰’에 쏠린 관심에 대해 “‘인터뷰’가 북한을 신랄하게 풍자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북한 정권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함께 ‘인터뷰’를 봤는데 누구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오락산업에 대한 장악력이 약해졌다”며 “북한 주민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DVD나 USB(이동식저장장치)로 밀반입되는 할리우드 영화를 손에 넣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1-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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