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을 단독 보도한 9세 소녀 힐데 케이트 리시아. 사진=유튜브 캡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4/08/SSI_20160408183927_O2.jpg)
![살인 사건을 단독 보도한 9세 소녀 힐데 케이트 리시아. 사진=유튜브 캡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4/08/SSI_20160408183927.jpg)
살인 사건을 단독 보도한 9세 소녀 힐데 케이트 리시아. 사진=유튜브 캡쳐.
6일(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펜실베니아 세린스그로브에 거주하는 힐데 케이트 리시아(9) 양이 살인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고 전했다.
힐데는 지난 2일(현지시각) ‘세린스 9번가’의 살인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것을 알고 카메라와 펜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자신의 뉴스 사이트인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에 “단독: 9번가의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망치로 때려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 인근 주민, 경찰 등과의 인터뷰 내용, 살인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힐데가 다른 지역 매체보다 빠르게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사가 게재된 후 어린 소녀에게 대중의 비판이 쏟아졌다. 힐데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는 “가서 인형이나 갖고 놀아라”, “이 아이의 부모는 왜 아이가 이런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나”란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댓글이 계속되자 힐데는 지난 3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에 대응했다.
영상에서 힐데는 “(이런 댓글들이) 나를 매우 화나게 한다. 9살이라고 해서 대단한 뉴스를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내 경쟁자들이 사건 현장에 가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끔찍한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 내가 이런 뉴스를 다루는 걸 그만두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컴퓨터를 끄라”고 말했다.
WP는 힐데의 아버지 매튜가 기자 출신이며, 아버지를 따라 종종 신문사를 방문했던 힐데가 자연스레 ‘기자’ 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평소 힐데의 뉴스를 직접 편집하고 홈페이지에 올려준다는 매튜는 “기사의 내용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힐데는 두려움 없이 범죄 사건을 쫓아 진실을 파헤쳐 알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힐데는 2014년부터 자신만의 뉴스 사이트인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생의 탄생을 알리는 기사를 게재했다. 8살이 될 무렵 부터는 지자체 협의회 회의에 참여하고 지역 사업자들과 인터뷰를 하거나, 지역 범죄 사건을 취재해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달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의 월간 조회수는 1만8000 페이지뷰를 기록한 바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