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트럼프 타워 회동은 반역적”… 트럼프 “미쳤다”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옛 오른팔’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을 조짐이다. 배넌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핵심 조사 대상인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반역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배넌에게 “미쳤다”고 응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옛 최측근이 대선 당시 승리를 위해 적국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4/SSI_2018010418211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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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4/SSI_201801041821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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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4/SSI_20180104182150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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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4/SSI_20180104182150.jpg)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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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를 지낸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과 인종주의의 배후에 있던 ‘트럼프 정권의 설계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 막강 실세로 불렸으나 외교 노선 등을 놓고 쿠슈너 고문과 갈등을 빚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됐다. 이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들어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지난 8월 경질됐다. 그는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종종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배넌은 자신을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도록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면서 백악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게 그가 잘하는 유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와 일대일 만남을 거의 하지 못한 배넌이 나에 대한 접근이나 정보 없이 거짓된 책들을 쓰는 몇몇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영향력을 가진 척한다”며 “배넌은 나 또는 나의 대통령직과 무관하며 그는 해임 당시 자신의 직업을 잃었을 뿐 아니라 미쳤다”고 지적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는 잘못되고 오도된 설명을 소식통으로 한 쓰레기 같은 타블로이드 픽션”이라고 깎아내렸다. 스테파니 그리샴 멜라니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멜라니아가 슬퍼 울었다”는 배넌의 주장에 대해 “멜라니아는 대선 승리로 매우 행복해했다”고 반박하면서 “이 책은 할인 소설 섹션에서나 팔릴 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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