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폭탄’ 타깃 드니로부터 바이든까지 확산…‘플로리다’에 주목

‘파이프 폭탄’ 타깃 드니로부터 바이든까지 확산…‘플로리다’에 주목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26 14:59
수정 2018-10-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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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뉴욕지국을 비롯해 사제 파이프 폭탄이 든 소포의 수신처는 25일(현지시간) 현재 10건으로 늘었다. 왼쪽부터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와서먼 슐츠 연방 하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9명의 자택 또는 사무실로 최근 연이어 폭발물이 배송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CNN뉴욕지국을 비롯해 사제 파이프 폭탄이 든 소포의 수신처는 25일(현지시간) 현재 10건으로 늘었다. 왼쪽부터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와서먼 슐츠 연방 하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9명의 자택 또는 사무실로 최근 연이어 폭발물이 배송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반(反)트럼프 성향의 유력인사들에게 배달돼 미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제 파이프 폭탄’ 소포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도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폭발물 수신처는 10건으로 늘어나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 당국은 상당수의 폭발물 소포가 플로리다에서 발송됐다고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꼽히는 바이든 부통령이 거주 중인 델라웨어 주의 우체국 시설 2곳에서 바이든 부통령 앞으로 배송된 폭발물 소포가 각각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욕설을 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바이든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 9명이 폭발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CNN뉴욕지국에도 폭발물이 배송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일단 국내테러 행위로 분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어디로 갔는지 등을 특정할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소포에는 모두 민주당 소속 와서먼 슐츠(플로리다·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연방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소가 반송지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포들이 (직접 배달이 아닌) 우편을 통해 발송됐고 일부는 플로리다에서 발송이 됐다”며 “그것은 명백한 단서”라고 말했다.

폭발물은 모두 버지니아 주 콴티코에 있는 FBI 포렌식 연구소로 옮겨져 전문가들에 의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들 폭발물은 6인치(15.24㎝) 길이의 PVC 파이프에 화약과 유리조각 등을 넣은 파이프형 폭발물로 작은 배터리와 타이머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아무런 증거없이 이번 폭발물 배송 사건이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돕기 위해 꾸며진 위장술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분노의 아주 큰 부분은 내가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주류 언론들의 의도적인 거짓·부정확 보도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주류 언론들은 그런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썼다. 그러자 브레넌 전 CIA 국장은 “거울을 보라. 당신의 거친 언사와 모욕과 거짓말과 폭력 선동은 부끄럽다. 당신 행동부터 자제하고 대통령답게 굴라”고 응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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