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격멸’ 오락가락?… “완전 탈환했지만 계속 싸울 것”

트럼프 ‘IS 격멸’ 오락가락?… “완전 탈환했지만 계속 싸울 것”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2-07 22:26
업데이트 2019-02-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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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IS 국제 연대회의 연설서 모순 입장

‘시리아 철군’ 안심시키려다 불안감 키워
일부 “IS 완전 격멸 실패 자인한 셈”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물리적 거점을 모두 탈환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한동안 IS의 잔재와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계속 IS를 격퇴하겠다”며 거드는 등 IS 박멸을 선포하면서도 격퇴전을 이어간다는 모순적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주장해온 IS 완전 격멸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79개국 외무장관 및 고위 관리를 초청해 개최한 ‘반(反) IS 국제연대’ 회의 연설에서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보유했던 영토를 모두 해방시켰다”면서 “다음주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IS 잔당만이 남았지만, 잔당 또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오랫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철수한 것은 본질적으로 전술적 변화일뿐 미군의 임무가 바뀐 것이 아니고 오래된 싸움의 새로운 단계”라면서 “미국은 여전히 IS에 대한 싸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모순적 입장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강행으로 각국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주변국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인한 잠재적인 힘의 공백 상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결국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를 잃은 것을 패배가 아니라 후퇴로 보고 있다. IS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의 외교적, 정책적 함의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12월 자신이 한 IS 격퇴전 승리 선언을 뒤집었다”면서 시리아 민병대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IS는 지상에서 패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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