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함께 성관계’ 충격 드라마에… “허락도 없이” 발끈한 美명문대 이유는

‘형제가 함께 성관계’ 충격 드라마에… “허락도 없이” 발끈한 美명문대 이유는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3-27 23:00
수정 2025-03-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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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의 주요 등장인물인 패트릭 슈워제네거(왼쪽·색슨 래틀리프 역)와 샘 니볼라(로클런 래틀리프 역)의 드라마 속 모습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의 주요 등장인물인 패트릭 슈워제네거(왼쪽·색슨 래틀리프 역)와 샘 니볼라(로클런 래틀리프 역)의 드라마 속 모습


미국 HBO 인기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가 최근 방영분에서 근친상간이 포함된 3명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내 충격을 안긴 가운데 미국 명문대인 듀크대가 드라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화이트 로투스’ 최신 시즌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듀크대라는 예상치 못한 동맹을 얻었다”며 “듀크대는 드라마 속 주요 등장인물 2명이 ‘듀크 동문’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초호화 호텔 체인 ‘화이트 로투스’에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시즌3에서 태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시즌3는 래틀리프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아버지인 티모시(제이슨 아이작스 분)와 큰아들 색슨(패트릭 슈워제네거 분)이 모두 듀크대 출신으로 설정돼 있다.

최근 방영된 5~6회에서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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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에 형제로 출연 중인 패트릭 슈워제네거(왼쪽)와 샘 니볼라가 태국의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 패트릭 슈워제네거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에 형제로 출연 중인 패트릭 슈워제네거(왼쪽)와 샘 니볼라가 태국의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 패트릭 슈워제네거 인스타그램 캡처


5회에서 색슨은 남동생인 로클런(샘 니볼라 분), 친구 클로에(샬롯 르 본 분), 첼시(에이미 루 우드 분) 등과 함께 요트 위 ‘보름달 파티’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로클런이 색슨에게 여러 차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6회에선 다음날 알몸 상태로 혼란스러워하며 침대에서 깬 색슨이 전날 밤 동생과의 키스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긴다. 그런 색슨에게 클로이는 자신과 색슨·로클런 형제가 함께 성행위를 했다고 전한다. 로클런은 이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명상을 하며 그날 밤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FBI로부터 돈 세탁을 계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아버지 티모시가 자살을 고민하는 5회 장면은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티모시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그가 듀크대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다.

이같은 논란의 장면들과 관련해 듀크대 커뮤니케이션·홍보 담당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화이트 로투스’가 허락 없이 우리의 브랜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가치나 정체성은 반영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에 (로고)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의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상표 등록이 돼 있는 듀크대의 옷을 입으면 제휴를 했거나 (대학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듯한 잘못된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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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 최근 방영분에서 주인공 티모시 래틀리프(제이슨 아이작스 분)가 듀크대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이 나온 가운데 한 스포츠 팬이 이 장면을 ‘밈’으로 올리자 듀크대 공식 계정이 자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엑스 캡처
미국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 최근 방영분에서 주인공 티모시 래틀리프(제이슨 아이작스 분)가 듀크대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머리에 총을 겨누는 장면이 나온 가운데 한 스포츠 팬이 이 장면을 ‘밈’으로 올리자 듀크대 공식 계정이 자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엑스 캡처


한 스포츠 팬이 “‘화이트 로투스’는 듀크가 토너먼트 초반에 패배할 때 쓸 수 있을 역대 최고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우리를 축복했다”는 글과 함께 올린 해당 장면 캡처 이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듀크대는 농구, 미식축구, 야구 등 대학 스포츠로도 유명하며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대학 중 하나다.

듀크대는 지난 26일 공식 엑스 계정으로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 “자살은 대학 캠퍼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일부 이미지는 도가 지나치다”라며 자살 예방 핫라인 전화번호를 공유했다.

다만 듀크대가 이같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법적 조치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지식재산권 전문인 잔 프로머 뉴욕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예술가가 예술적인 목적으로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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