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 관리 고발 기자들, 보복위협에 시달려

중국 부패 관리 고발 기자들, 보복위협에 시달려

입력 2013-08-09 00:00
수정 2013-08-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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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관리들의 부패의혹을 폭로한 기자들이 보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9일 보도했다.

올해초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기율위 간부의 부동산 축재 의혹을 폭로했던 탐사기자 가오친룽(高勤榮)은 최근 인터넷에 폭로 이후 여러 차례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오 기자는 지난 1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윈청시 기율위 간부가 여러 개의 후커우(戶口·호적)를 갖고 전국 각지에서 부동산 축재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은 ‘부동산 며느리’라는 뜻의 ‘팡시’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당시 중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가오친룽은 최근 인터넷에 올린 유서 형식의 글을 통해 “사건이 전면에 드러난 이후 가족에 대한 살해 위협 등 여러 차례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라면서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윈청시 관리들의 부패를 폭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 하이난(海南)성 완닝(萬寧)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여제자 성폭행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기자 역시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남도만보(南島晩報)의 양충원(楊瓊文) 기자는 완닝시의 초등학교 교장이 공무원인 지인과 함께 호텔방에 들어가 여자 초등학생 6명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 기자는 전날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양심적 기자의 직업과 도덕의식에서 기사를 썼지만 지방 정부가 하이난 매체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라며 각종 압력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도만보는 양 기자가 사직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사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일반 시민이 인터넷을 통해 관료들의 비리를 폭로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론 통제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기사가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기자들이 개인 웨이보 등을 통해 고위 관료의 실명을 거론하며 부패상을 고발하는 일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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