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 운동 가속화 내비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국정운영 키워드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내세웠다.시 주석은 17일 중앙당교에서 성장·부장(장관)급 간부를 대상으로 개최한 토론회 강연에서 “국가 관리 시스템과 통치 능력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대대적으로 배양해야 한다”며 “중국특색·민족특색·시대특징이 있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회는 1999년부터 매해 한 차례씩 열리고 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과학발전관’ 등 지도자의 국정운영 키워드가 제시돼 온 전통이 있다.
시 주석은 “전면적으로 개혁을 심화하는 것만이 중국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제도에 대한 자신감은 현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며 체제의 폐단을 부단히 뿌리 뽑을 때 제도의 성숙과 지속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강조한 것은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당·정·군에 대한 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정풍(整風)운동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 신형 대국 관계 대상인 미국 등 서방에 대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인권, 자유 등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 중앙판공청은 최근 부강, 민주, 문명, 조화,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경업(敬業·자신의 일을 존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 성신(誠信), 우선(友善) 등을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의 주요 개념으로 내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2-1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