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대표 “강물에 불린 쌀 시중 유통” 폭로

중국 인민대표 “강물에 불린 쌀 시중 유통” 폭로

입력 2014-03-07 00:00
수정 2014-03-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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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농민 대표가 강물에 불린 쌀이 시중에 유통 중이라는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전인대 대표인 저장성 하이닝(海寧)시 화펑(華豊)촌 서기 주장진(朱張金)은 6일 회의장에 쌀이 담긴 항아리 2개를 가져와 불린 쌀의 정체를 언론에 공개했다.

주 서기는 “일반인들을 잘 모르겠지만, 물에 불린 쌀은 관련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주 서기가 항아리에 담아온 불린 쌀은 정상적인 쌀과 비교했을 때 약간 신맛이 나고 표면에 갈라진 흔적이 있었다.

그는 “현재 국내 벼 수매가격이 ㎏당 3위안(530원)가량이고 도정을 거치면 4위안(700원) 이상을 받아야 정상인데 시중에서 가장 싼 쌀은 ㎏당 4위안짜리도 있다”면서 “가공·포장·운송비도 안 나오는 이런 저가 쌀의 비밀은 바로 쌀을 물에 불려 무게를 늘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주 서기는 “보통 쌀 10t에 물 1t을 주입할 수 있고 더 넣으면 쌀이 갈라진다”면서 “쌀값 자체가 저렴한 탓에 주입하는 물은 일반적으로 강물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에 불린 쌀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지만 수분 함량을 검사하면 정상적인 쌀의 15%를 크게 웃도는 20%에 달하는 특징이 나타난다”면서 “이런 쌀은 마트에서는 많이 유통되지 않고 주로 대형 급식소에 납품된다”고 지적했다.

주 서기는 대형 급식소들이 식재료를 입찰 방식으로 구매하면서 품질 기준 없이 저가 낙찰에만 집착하는 관행이 강물에 불린 쌀의 유통을 부채질한다며 식재료 품질 기준을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주 서기는 지난해 전인대에서도 염색된 땅콩을 비롯해 시중에 유통되는 불량식품 수십 종을 공개해 식품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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