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화학공장 반대시위 확산”

“중국 광둥성 화학공장 반대시위 확산”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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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廣東省) 마오밍(茂名)시에서 촉발된 화학공장 건설 반대 시위가 성도인 광저우(廣州)로까지 확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광저우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마오밍시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광저우 시위는 이틀 전 마오밍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PX 공장 건설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이뤄졌다.

PX는 화학섬유나 플라스틱병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다이’라는 이름의 광저우 시위 주동자는 “광저우는 광둥성의 성도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위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마오밍 시위 사태와 시정부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모르는 많은 광저우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저우 시위대는 시정부 인근에 집결, “누가 시정부에 시민들을 구타할 권리를 주었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정부 인근에 집결해 시위를 벌인 뒤 시정부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일부 시위대를 폭행하고 시위 참가자 3명을 구금했다고 ‘다이’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위대는 더 많은 이목을 끌기 위해 미국영사관이 위치한 주장(珠江) 뉴타운 지역으로 향하기도 했다고 한 여성 시위 참가자는 전했다.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양상을 띠었던 마오밍 시위는 광저우 시위가 일어나기 직전에는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였으며 마오밍 시정부도 1일 저녁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마오밍 시정부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PX 공장 건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론을 수렴할 것이며 만약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여론과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유화적 제스처는 같은 날 오전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시정부의 입장보다는 상당히 누그러진 것이다.

마오밍 시정부는 이날 오전 “(PX 공장 건설 반대) 시위는 심각한 법 위반이며 사회 질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현재 웨이보 등에는 무장 경찰들이 마오밍시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거리에 누워있는 입증되지 않은 이미지들이 올라 있다.

또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마오밍 시위 과정에서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마오밍 시정부는 사망자가 없다고 밝히는 등 혼란스런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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