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쥔산 부패사건 100여명 연루설…공개재판 요구 목소리
부패 혐의로 기소된 구쥔산(谷俊山) 전 중국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의 주요 혐의 중 하나는 돈을 받고 군인들을 승진시킨 것이며 이에 연루된 군인들이 100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 전 부부장의 주요 혐의 중 하나가 관직 매매였다면서 중국군 내 매관매직(賣官賣職) 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소개했다.
한 소식통은 “구쥔산은 수백 개의 자리를 팔았다”라면서 “(승진 대상이 아닌) 상교(上校·대령과 중령 사이 계급)에서 소장(少將)으로 승진하려면 3천만 위안(약 51억 1천만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비교적 낮은 계급은 수백만 위안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때문에 돈을 주고 승진한 사람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고 있고 승진을 할 수 있었는데도 누락된 사람들은 불만을 품고 있어 군 내 사기가 매우 저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승진한 군인들은 이 돈을 ‘회수’하고자 다시 부패를 저지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도 이번 사건과 연루된 군인들이 너무 많아 중앙 지도부가 아직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강등이나 해임, 또는 직접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전 부부장에 대한 재판이 군사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퇴역 장성들을 중심으로 이번 재판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전날 법률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구 전 부부장이 맡았던 총후근부의 업무가 군사기밀인 군사 장비 생산·조달과 관련된 만큼 재판이 비공개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퇴역 중령이자 군사법 전문가인 쩡즈핑(曾志平)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구쥔산 사건은 군과 국가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더럽혔다”라면서 “공개 재판을 하면 군의 투명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군의 반부패 노력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군사위에 이번 사건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재판처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많은 다른 장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재판 비공개에는 군사기밀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 외에 다른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퇴역 대령은 이번 사건에 다른 군 고위 관리들이 연루된 만큼 재판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도부가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