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홍콩서 ‘민주화 운동’ 학습하나

중국 관광객, 홍콩서 ‘민주화 운동’ 학습하나

입력 2014-10-02 00:00
수정 2014-10-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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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홍콩 쇼핑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이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현장을 목격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학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당국의 보도 통제로 홍콩의 시위 사실을 몰랐으나 번화가에 있는 쇼핑 상가 부근에서 시위 광경에 접하면서 홍콩 시민과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 배경 등을 이해하고 남몰래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홍콩에 도착했다는 광둥(廣東)성의 한 상인은 홍콩에 와서야 비로소 홍콩 주민의 민주화 시위 정황을 상세하게 알게 됐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 시위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관광객 중에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홍콩 시위 내용을 파악한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중국의 전자 엔지니어인 스(施)모 씨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국가와 정부를 명백하게 구분할 줄 안다”면서 “국가가 아닌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의 중요한 민주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관광객 중 상당수가 홍콩에서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를 관찰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학습하고 있다”서 “홍콩 시위는 중국인들에게 상당한 자기 계발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영토에서 진정한 민주를 실천하는 홍콩 시민에게 감사한다”며 “대만에선 이미 민주화가 이룩됐지만 중국 땅에서 이런 민주적 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스 씨는 생전에 홍콩 외에 중국의 다른 지방에서 민주화가 실현될 것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홍콩 여행업계 고위관계자는 홍콩 시위때문에 이번 황금연휴에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최소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지난달 30일 전국 여행사에 7일간 홍콩으로의 단체여행을 금지한다고 긴급 통지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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