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9일 ‘구톈회의’서 군권 다잡기

시진핑, 29일 ‘구톈회의’서 군권 다잡기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01: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오 때 ‘당이 軍지휘’ 확립한 회의…18개 집단군 지휘부 중 6명 교체

중국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국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군권을 장악한 ‘구톈(古田) 회의’ 85주년을 맞아 29~30일 푸젠(福建)성 구톈에서 전군회의를 열고 군권 강화에 나선다고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旺報)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 주석 집권 후 진행된 일련의 반부패 캠페인에 군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마오가 당의 군 지휘 원칙을 세운 구톈에서 이 원칙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군 기강을 다잡는 식으로 군권을 조이려 한다”고 전했다.

‘구톈회의’는 중국에서 ‘당(공산당)이 총(군대)을 지휘한다’는 원칙을 확립한 기념비적 성격을 띤다. 마오는 국민당과 싸우던 공산당의 홍군(紅軍) 대장정 직전인 1929년 말 군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당시 군 통수권자 격인 주더(朱德)로부터 무시를 당하자 ‘당이 군을 지휘한다’는 명분을 수립해 군을 접수하고 권력을 강화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때도 예전잉(葉劍英) 당시 국방부장이 군대로 정권 실세인 문혁(문화대혁명) 4인방을 제압했듯 일당독재를 내세우는 공산당과 그 지도자는 당의 군 장악 원칙을 목숨처럼 중시한다.

신문은 이에 따라 이번 전군회의에서 시 주석은 최근 폐막한 18기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내세운 법치에서 군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반부패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부패로 권력강화에 매진해 온 시 주석은 반부패 캠페인에 대한 군의 반발이 정권 운용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로 군 요직을 채우며 군권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군 지도자의 요람으로 통하는 18개 집단군 지휘부 가운데 6명을 교체하는 인사가 단행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0-29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