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조깅’ 페이스북에 올리고 마윈·류윈산 만나 협조 당부
중국은 2009년부터 페이스북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공산당 통치에 해가 되는 정보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언론 통제 조치이다. 하지만 ‘만리장성 방화벽’을 뚫으려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집요한 노력으로 중국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18일 스모그가 자욱한 톈안먼 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20/SSI_20160320183049_O2.jpg)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18일 스모그가 자욱한 톈안먼 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20/SSI_20160320183049.jpg)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18일 스모그가 자욱한 톈안먼 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다음날 저커버그는 중국발전 포럼에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대담을 나눴다. 대담 주제는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대결로 이슈가 된 인공지능(AI)이었다. 저커버그는 “컴퓨터에 사람의 상식을 가르치기는 어렵다”면서 “인류만이 지식을 배워 문제 해결에 적용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마윈도 “기계가 인류보다 더 똑똑해지지만, 지혜와 영혼을 가질 수는 없다”고 공감했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구글 주도의 AI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대신 둘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술을 한껏 치켜세웠다. 저커버그는 “VR이 향후 5∼10년 내 혁신의 초점이 되고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윈은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헤드셋을 중국에 보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저커버그는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단독으로 만나기도 했다. 상무위원이 개인적으로 방문한 외국 기업인을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류 상무위원은 “페이스북과 중국 기업 간 교류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3-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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