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은 중국의 일부… 양안문제 간섭하면 무력 불사”

시진핑 “대만은 중국의 일부… 양안문제 간섭하면 무력 불사”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1-02 22:24
수정 2019-01-0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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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고조되는 ‘양안갈등’

美 겨냥 “대만 문제는 내정…간섭 말라
양안 동포는 중국인…일국양제로 통일”


차이 총통 “92공식 수용 불가” 즉각 반발
“하나의 독립 국가…대만 존재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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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만 시민이 2일 신베이시에서 ‘대만 동포들에게 알리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대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TV 중계 화면 앞을 지나치고 있다.  신베이 AFP 연합뉴스
한 대만 시민이 2일 신베이시에서 ‘대만 동포들에게 알리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대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TV 중계 화면 앞을 지나치고 있다.
신베이 AFP 연합뉴스
“대만 문제에 외부 간섭은 용납 못 한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대만 동포들에게 알리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 미국을 겨냥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만약의 경우 무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및 중국 민족 감정과 관련돼 어떠한 외부간섭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양안 중국인은 평화와 발전을 함께 추진하고 조국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국가 통일의 최선의 방식”이라면서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다. 이는 대만 동포가 아닌 외부세력의 간섭과 소수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화민국 총통으로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의하는 92공식은 ‘하나의 중국’, 일국양제이기 때문으로 오늘 중국 지도자의 발언이 우리의 염려를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허멍화 민진당 대변인도 “시 주석은 대만이 중화민국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독립 국가임을 직시해야 하며 중국은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를 직시해야 함을 엄중히 밝힌다”면서 “현재의 중국은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권위주의 국가다. 대만 사람들은 민주 제도를 거치지 않은 어떠한 협상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의 우둔이 주석은 “양안은 반드시 92공식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대만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92공식을 지키자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대만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차이 총통 집권 후 대만 내부의 대중국 경계심이 커졌다. 거기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속화하면서 양안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차이 총통은 전날 신년사에서 “중국은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2300만명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수단을 사용해 우리의 차이를 다뤄야만 한다”며 중국을 자극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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