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앞당기고, 항일 공동 역사연구 추진해야”

“시진핑 방한 앞당기고, 항일 공동 역사연구 추진해야”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0-02 20:30
수정 2019-10-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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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전문가 진단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두 정상 간 첫 만남의 자리였다. 서울신문 DB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두 정상 간 첫 만남의 자리였다.
서울신문 DB
“한중 상호호혜 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고 양국 관계의 넓이와 깊이를 확대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왕이 중국 외교담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베이징 외교장관회담에서 나눈 대화다. 한중 관계 개선 의지가 잘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강 장관의 발언이 빈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항일’을 매개로 한 공동 역사연구 강화도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한중, 北문제 함께 관리… 다자 협력틀 살려야”

2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중 관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관리하고자 주변국 환경을 개선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까지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한국으로서는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해 시 주석의 연내 답방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방문한 만큼 시 주석에게 한국 방문을 요구할 명분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시 주석 방한이 한중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궈루이 중국 퉁지대 중국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신시대 중한 관계 발전 추진을 위한 새로운 사고 모색’이라는 제목의 언론 기고에서 “한중은 미국과 북한 요소를 함께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강화해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 틀을 복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만주사변 연구 제안… 관계 복원 서둘러야”

아울러 두 나라의 공동 관심사인 항일을 고리 삼아 관계 복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2021년이면 만주사변 발발 90년이 된다. 한국 정부가 공동연구를 제안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주사변은 1931년 9월 일본이 철도시설 보호를 명분으로 만주 일대를 침공한 전쟁이다. 김 교수는 “만주사변으로 생겨난 만주국(1932~1945)에 많은 조선인이 살았고 우리 역사에도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박정희(1917~1979)가 만주국 장교 출신이다보니 한국 학계에서는 그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 왔다. 만주사변 연구는 한국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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