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먼저 ‘피벗’ 나선 ECB… 기준금리 0.25%P 인하

美보다 먼저 ‘피벗’ 나선 ECB… 기준금리 0.25%P 인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6-07 02:44
수정 2024-06-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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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25%… 2년 만에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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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던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던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권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6년 넘게 이어진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2022년 7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하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3대 정책금리인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4.25%, 3.75%, 4.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모두 0.25% 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인하는 2016년 3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예금금리 인하는 2019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유로존은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2016년 3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했다. 그러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원자재,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2022년 7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금리를 4.5% 포인트 끌어올렸다. 덕분에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022년 10월 10.6%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2.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유로존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에 그치는 등 경기가 크게 둔화됐다. 올해 성장률도 1%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더 나빠지기 전에 ECB가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ECB와 비슷한 시기에 금리를 올린 선진국들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4.75%로 0.25% 포인트 낮췄다. 영국은행도 오는 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

2024-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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