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보복 관세’ 개시… 무역전쟁 2R

中 ‘美 보복 관세’ 개시… 무역전쟁 2R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11 01:07
수정 2025-02-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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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품목에 10~15% 추가로 부과
“관세 전쟁 승자 없다” 협상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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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트럼프
시진핑과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30일간 유예하면서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예정대로 4일 발효해 미중 간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얼굴을 맞대고 환담을 나누는 모습.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 중국 10% 보편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부터 미국산 80개 품목에 대해 최대 15%의 보복 관세 부과를 개시, 미중 간 ‘무역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됐다.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지난 4일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8개 품목에 15%, 미국산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 픽업트럭 등 72개 품목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텅스텐·텔루륨 수출 통제 등 추가 보복 조치도 마련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전했다. CCTV는 “에너지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LNG에 부과하는 15% 추가 관세는 중국의 대응책이 얼마나 정밀한지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원유, LNG 등은 트럼프의 재정 지원 후원자들과 관련이 깊어 트럼프 대통령의 ‘돈줄’을 표적으로 정밀 타격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추가적인 반격과 장기전을 고려해 관세 부과 품목은 전체 미국 수입품의 12% 규모로 제한했다. 또 트럼프 지지층에게 타격이 큰 미국산 농산물은 의도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양국이 최근 대화를 통해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일정 기간 뒤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피해를 보는 것은 양국 인민의 이익”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 존중의 대화·협상”이라고 강조했다.
2025-0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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