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에 파병’ 내부증언 속속 제기

‘러시아군, 우크라에 파병’ 내부증언 속속 제기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1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러시아군이 파병됐다는 내부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 지역에서 발행되는 ‘프스코프스카야 구베르냐’는 3일(현지시간) 최소 80명의 러시아 공수부대원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야당인 야블로코당 소속 정치인이 발행하는 이 신문은 이 지역에 주둔한 제76 공수사단 소속 부대원들의 생사와 관련한 병사들의 대화록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발행인인 레브 슐로스버그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이 사안에 대한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신문은 러시아 공수사단의 병사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뒤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슐로스버그는 이 기사가 게재된지 이틀후인 지난달 29일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그는 “나를 폭행한 것은 제76 공수사단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만 러시아는 자국군의 개입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파병됐다는 내부 증언들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정부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스크바 남쪽 툴라 지역 병사들의 어머니회는 러시아군이 징집병들에게 우크라이나 파병을 위한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어머니회는 동의서에 서명한 병사들이 곧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역으로 파견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 주둔하는 징집병 약 200명도 우크라이나 파병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강요당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또한 러시아 대통령 산하 시민사회발전인권위원회 위원 2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 100여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인어머니회’는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파병 병사들의 안위를 우려하는 가족 친척들의 전화가 쇄도했다면서 병사 12명의 소재에 관한 질문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