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반이 여성, 내각도 절반이 여성” 독일 최초 남녀 동수 내각 탄생

“인구 절반이 여성, 내각도 절반이 여성” 독일 최초 남녀 동수 내각 탄생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12-07 16:22
수정 2021-12-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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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총리 후보로 유력한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가운데)가 24일(현지시간) ‘신호등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한 뒤 녹색당의 안나레나 배어복(왼쪽부터)과 로베르트 하벡 공동대표, 자유민주당의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와 볼커 비싱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베를린 EPA 연합뉴스
독일의 총리 후보로 유력한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가운데)가 24일(현지시간) ‘신호등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한 뒤 녹색당의 안나레나 배어복(왼쪽부터)과 로베르트 하벡 공동대표, 자유민주당의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와 볼커 비싱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베를린 EPA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차기 독일 총리가 독일 역사상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을 확정했다. 외무장관과 내무장관 등 굵직한 자리에 여성이 최초로 임명되는 등 ‘성평등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숄츠 차기 총리 후보는 사회민주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 3당 몫의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들 3개 정당은 7일 연정 협약에 서명하고 8일 연방의회에서 숄츠 후보를 차기 총리로 선출한다. 차기 내각은 3당이 손잡은 ‘신호등 내각(사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으로 사민당 7명과 녹색당 5명, 자민당 4명으로 구성됐다.

차기 내각의 성비를 맞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숄츠는 총리를 제외한 총 16명의 각료 중 절반인 8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숄츠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며 “여성과 남성이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각에서도) 여성이 절반의 힘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낸시 패저 헤센주 사민당 대표가 내무장관으로,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가 외무장관으로 내정됐는데 이들은 독일 최초의 내무·외무장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국방장관에도 여성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현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숄츠는 “안보는 강한 여성들의 손에 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16년간 재임하면서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메르켈은 여성이면서도 이렇다 할 여성 정책을 내놓지 않아 여성 운동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으나 임기 막바지에 이르러 공식 석상에서 성평등을 언급하며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타 알멘더 WZB베를린 사회과학센터 소장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메르켈은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비밀리에 젠더 정치를 했다”면서 “독일이 최근 수년간 진보하는 데에 메르켈이 큰 역할을 했고 숄츠는 그 부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할 보건장관은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연방의원이 맡는다. 감염병 전문가로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한다. 농림장관에 내정된 쳄 외즈데미르 녹색당 공동대표는 터키계 이민 2세로 채식주의자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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