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쇠약해져 생전 퇴위”… 왕세자 즉위에 따른 새 연호 내년 5월 1일 시행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날짜가 2019년 4월 30일로 정해졌다.![아키히토 일왕.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1/22/SSI_20171122175512_O2.jpg)
EPA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1/22/SSI_20171122175512.jpg)
아키히토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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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은 지난해 8월 8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신체 쇠약을 생각하면 책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 같다”며 생전 퇴위 의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현재의 일왕에 한해 생전퇴위를 할 수 있도록 입장을 확정한 뒤 지난 6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퇴위와 관련한 법적 근거와 절차 등을 정했다.
그동안 퇴위 시기에 대해 일 정부는 2019년 3월 말과 4월 말 등 2개 안을 검토해 왔다. 전자는 예산안 심의와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겹친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쇼와 일왕의 생일인 쇼와의 날(4월 29일)과 맞물려 왕실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축하 무드가 고조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또 왕세자의 즉위 때부터 사용될 새로운 연호를 내년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일왕의 즉위 때마다 연호를 바꿔 연도 표기에 사용한다. 1989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 후 사용됐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대체할 새 연호는 전문가 협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 봄~여름에 발표될 전망이다. 달력이나 수첩 제작업자 등 연호 변경에 영향을 받는 업계를 배려하고 국민들이 새 연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공표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1926년 즉위한 히로히토 일왕은 쇼와(昭和), 1912년 즉위한 요시히토 일왕은 다이쇼(大正), 1868년 즉위한 무쓰히토 일왕은 메이지(明治)라는 연호를 썼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1-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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