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ACP 확산을 위해 제작한 홍보 포스터에 비난이 쇄도하자 26일 이를 폐기하기로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발송을 중단하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영상도 삭제했다. 이 포스터는 1만 4000부가 제작됐다.
후생노동성은 ACP의 홍보용 애칭을 ‘인생회의’로 정하고, 이 이름을 짓는 데 참여했던 개그맨 고야부 가즈토요(46)를 모델로 기용해 포스터를 만들었다. 고야부는 환자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내 인생 여기서 끝?”, “좀 더 일찍 말했더라면 좋았을걸!” 등을 되뇌며 “이렇게 되기 전에 모두 ‘인생회의’를 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이 포스터가 공개되자 인터넷에서 환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불안을 부추긴다”,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너무 자극적으로 만들었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전국암환자단체연합회 아마노 신스케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은 ‘인생회의’라기보다는 ‘죽음회의’ 포스터다. 자기는 당장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고안한 포스터가 아닐까”라고 썼다. 그는 아사히에 “ACP는 필요하지만, 그 내용을 곡해하거나 겁을 주는 내용으로 포스터가 만들어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여러 지적을 받아들여 포스터의 보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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