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 X캡처
18일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가 X에 올린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이 “32연대 대원이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추도식에 참가했다”로 바뀌어있다. 먼저 “조국을 위해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일미 양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던 문구도 삭제했다.
이오지마는 일본과 괌 중간쯤에 있는 섬이다. 1945년 미군이 일본군과 격전 끝에 섬을 점령하고 성조기를 세우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유명해졌다.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식민 지배한 아시아 권역 등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대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일본은 1940년 서구로부터 아시아를 해방한다는 명목으로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도모한다’는 외교 방침을 정하고 이듬해인 1941년 12월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 탓에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한 것과 침략전쟁 모두 정당화하는 의도를 담은 용어로 분류된다.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가 앞서 대동아전쟁(빨간 네모)라고 썼던 게시물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가 해당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안에서도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사사키 히로시 니가타국제정보대학 교수는 아메마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대가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전쟁을 벌여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치학자 이와타 온은 “‘대동아전쟁’ 명칭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동아 공동선언을 읽어도 이상한 내용이 없다”면서 “미국은 대동아회의와 공동선언이 기억되기에 편리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