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코드·망치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돼
日, 고액 보수를 미끼로 한 범죄 대행 문제 증가
부부 시신 발견된 도치기현 나스마치. 교도 연합뉴스
이들은 지난달 16일 도쿄의 한 집 차고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50대 일본인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B씨는 일본의 아역 배우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파장이 컸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일 오후 차를 타고 일본인 부부의 집으로 향했다. 부부가 살해된 차고에서 고압 세척기와 피가 묻은 걸레가 발견됐으며, 차량에서는 살해 도구로 보이는 전기 코드와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망치가 발견됐다.
이에 일본 경찰은 이들이 전기 코드로 목을 조르거나 망치로 때려 부부를 살해한 뒤 고압 세척기 등으로 사건 현장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일본인 C(25)씨의 의뢰 때문이다.
C씨는 몇 차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는 A씨와 B씨에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고 시신 처리를 맡기는 대가로 각각 250만엔(약 21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로를 별명으로 불렀고, 본명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와 B씨가 살인까지 실행한 정황이 나온 만큼 C씨가 A씨와 B씨에게 살인까지 지시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하지만 C씨 또한 지난 2~3월쯤 알게 된 D(28)씨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아 의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D씨도 마찬가지였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D씨도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초순 어떤 인물로부터 의뢰받았다”며 “부부를 위협하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도중에 시신 처리인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유력한 용의자로 부부의 딸의 동거남 E(32)씨가 체포됐다. E씨는 10여 곳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산가 부부의 업체에서 중역을 맡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E씨가 가게의 경영과 돈에 관련해 부부와의 갈등이 생기자 D씨에게 의뢰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고액의 보수를 미끼로 범죄를 대행하는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가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지시역, 중개역, 실행역으로 촘촘히 범죄가 분담되는 야미바이토 방식으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