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이상 한파… 12시간 새 124㎝ 폭설

日 홋카이도 이상 한파… 12시간 새 124㎝ 폭설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5-02-05 23:52
수정 2025-02-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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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측 사상 최고 강설량 기록
초중고 209개 학교는 임시 휴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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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12시간 동안 124㎝의 폭설이 내려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지난 4일 주민들이 눈으로 덮인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번 폭설로 JR홋카이도는 열차 105대의 운행을 중단했고 오비히로 시내 39개교를 포함한 초중고교들이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폭설 경보를 발령했다. 오비히로 EPA 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12시간 동안 124㎝의 폭설이 내려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지난 4일 주민들이 눈으로 덮인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번 폭설로 JR홋카이도는 열차 105대의 운행을 중단했고 오비히로 시내 39개교를 포함한 초중고교들이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폭설 경보를 발령했다.
오비히로 EPA 연합뉴스


이상 한파로 지난 4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북해도) 일대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5일에도 일본해 연안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큰눈이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8~9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폭설과 강한 눈보라로 시야가 새하얗게 변하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니가타와 조에쓰시 야스쓰카에서는 오전 4시까지 24시간 동안 99㎝의 눈이 내리는 등 2월 관측 사상 최대 강설량을 기록했다. 지난 3일부터 4일에 걸쳐 12시간 동안 124㎝의 폭설이 내린 홋카이도 오비히로시는 이날도 제설 차량이 쌓인 눈에 갇혀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전날 오비히로시에 내린 강설량은 일본 내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이다. 하루 만에 100㎝ 이상 눈이 내린 것은 55년 만이다. 종전 12시간 최고 강설량은 2022년 12월 24일 야마가타현 오구치마치에서 관측된 91㎝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례적인 폭설로 일본 곳곳에선 차질이 빚어졌다. JR홋카이도는 이날 제설 작업 지연으로 오비히로와 구시로를 잇는 특급을 포함한 열차 105대의 운행을 중단했다. 오비히로 시내 39개교를 포함한 홋카이도 내 186개교 초중학교와 23개 고등학교는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폭설은 홋카이도 상공으로 흘러든 강한 한기에 남쪽 일본해 저기압에서 발달한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태평양 북쪽 베링해에 형성된 기압능이 대기 상층부의 편서풍을 가로막으면서 발달됐다. 저기압에 의해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홋카이도로 향했고 대량의 눈구름이 형성됐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최강 한파를 불러온 것도 이 저기압이다.

가와세 히로아키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관은 NHK방송에서 “지구 온난화로 폭설 빈도가 약 1.4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25-02-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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