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명칭 변경 추진

트럼프,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명칭 변경 추진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5-07 17:35
수정 2025-05-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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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면서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25.05.02.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면서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25.05.02.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가운데 있는 ‘페르시아만’의 이름을 ‘아라비아만’(Gulf of Arabia 또는 Arabian Gulf)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지중해다. 이 해역은 16세기부터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이란 이름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이란을 제외한 주변 아랍국들이 이란의 옛 이름인 페르시아에서 따 온 ‘페르시아만’ 대신 ‘아라비아만’이란 명칭을 쓸 것을 주장하면서 당사국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페르시아만의 미국 내 표기를 ‘아라비아만’으로 바꾸라는 행정명령을 내린다면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 측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페르시아만 명칭을 고수해 온 이란은 2012년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서 해당 해역의 명칭을 빈칸으로 비워두려 하자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은 미국 내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는 ‘페르시아만’(아랍만)으로 명칭을 병기하고 있고, 애플의 지도 서비스는 ‘페르시아만’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AP 보도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순방할 계획이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을 지시해 멕시코와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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