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오디션이다’..’슈스케3’의 저력

’이게 바로 오디션이다’..’슈스케3’의 저력

입력 2011-08-27 00:00
수정 2011-08-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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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캐릭터ㆍ감각 편집으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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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엠넷 ‘슈퍼스타K 3’가 방송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7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슈퍼스타K 3’는 전날 방송에서 케이블 유가구 기준 평균 9.9%, 최고 10.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도전자’는 4.3%, SBS ‘기적의 오디션’은 4.2%에 그쳤고 1시간 앞서 방송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는 10.6%로 막을 내렸다.

지난 3회 동안 ‘슈퍼스타K 3’ 제작진은 각양각색의 참가자를 감각적인 편집으로 보여주며 프로그램을 조기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와 차별화하며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197만명 인재풀 효과..캐릭터쇼의 재미 = ‘슈퍼스타K 3’ 초반 재미의 큰 부분은 다양한 인물군상에 있다. 총 지원자 196만6천여명 중에서 엄선한 만큼 실력과 개성을 동시에 갖춘 출연자가 수두룩하다.

첫 회 포문을 연 씨름선수 출신 김도현을 비롯해 ‘난동녀’ 최아란과 ‘춤통령’ 이준호, 손예림, 최영태 등이 눈길을 끌었고 2회에서는 허각의 절친 신지수와 여중생 방희락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날 3회에서는 만삭의 전성진씨와 제2의 조권을 꿈꾸는 유나킴, 담백한 하모니를 보여준 고교생 듀오 투개월 등이 심사위원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미국인 게이 참가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작진은 실력이 모자라더라도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 웃음의 포인트를 짚어줬고 애틋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를 소개하며 감동 선사도 잊지 않았다.

실력있는 지원자의 무대는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컴퓨터그래픽이나 효과음을 최대한 배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각양각색 출연자의 등장은 프로그램과 윈윈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방송 후 주요 출연자들은 각종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이는 다시 ‘슈퍼스타K 3’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방송과 참가자들 사이에 인지도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편집의 위력을 보여주다 =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는 건 편집의 몫이다.

’슈퍼스타K’는 ‘악마의 편집’이라 불릴 정도로 편집의 묘미를 십분 보여준다. 템포 빠른 교차 편집과 절묘한 음악의 삽입은 오디션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자칫 놓치기 쉬운 출연자의 개성을 포착한다.

2회에서 60대 ‘왕언니 클럽’의 깜찍한 공연과 젊은 여성 댄스팀의 섹시한 무대를 교차 편집해 극적 효과를 강조했고 3회에서 평범해 보이는 고교생 최영진의 수줍은 매력을 사전 인터뷰 장면과 어색한 제스처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살렸다.

연예인 닮은꼴, 유명인 지인 등 비슷한 부류의 참가자를 한데 묶어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도 프로그램의 완급 조절에 기여하고 사건을 역순으로 배치하거나 결정적인 대목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방식 역시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편집의 영향력이 클수록 논란의 위험성도 커진다. ‘슈퍼스타K’ 방송이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논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다.

첫 회에서 최아란이 탈락 후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뒤 당사자가 제작진이 시켜서 했다고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제작진의 해명과 최씨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2회에서는 그룹 톱스타의 리더가 멤버 일부의 합격 대신 전체 탈락을 택하자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톱스타의 멤버는 짜깁기 편집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반발했다.

제작진은 재미를 위한 편집은 있어도 조작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엠넷 관계자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제작진의 방침”이라며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편집이 필요하다.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디션 붐은 전화위복(?) = ‘슈퍼스타K’의 김용범 팀장은 방송 시작 전 오디션 프로에 대중이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즌 3도 오디션 프로에 대한 기대가 없던 시즌 1만큼 힘든 상황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의 범람이 오히려 ‘슈퍼스타K’에 득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오디션 프로에 실망한 시청자 사이에서 ‘슈퍼스타K는 달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던 점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슈퍼스타K’가 휴지기에도 대중으로부터 잊히지 않은 데는 재미 유무를 떠나 다른 오디션 프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며 “오디션 프로가 꾸준히 방송되면서 ‘슈퍼스타K’와 비교하는 재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에 대한 실망감이 거꾸로 ‘슈퍼스타K 3’에 대한 기대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제작진이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식은 앞선 시즌과 다르다. 실력자들의 대거 출전으로 음악적 색깔이 짙어졌다는 김 팀장의 말처럼 출연자들의 실력이 다른 어떤 시즌보다 눈에 들어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은 “시즌 1, 2가 고난과 역경을 이긴 성공담을 보여줬다면 이번 시즌은 재능에 집중한다”라며 “오디션 프로에 익숙한 시청자가 재능을 감동으로 승화하는 방식에 질렸다는 것을 제작진이 인식하고 한 걸음 앞서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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