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흥행..사회적 파장도 확산

영화 ‘도가니’ 흥행..사회적 파장도 확산

입력 2011-09-28 00:00
수정 2011-09-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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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로 촉발된 사회적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영화의 소재가 된 광주시 교육청은 인화학교 감사 대책반을 꾸렸고, 광주 광산구청은 해당 법인에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장애인 시설 등 인권 사각지대를 담당할 인권전담 직원을 채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조계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판사뿐 아니라 검사 등 법조계 전반에 대한 비난이 트위터나 인터넷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처럼 ‘도가니’로 촉발된 비난이 이어지자 법원도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국민이 분개하고 있는데 어떤 경로로든 해명을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고, 당시 사건을 재판한 해당 판사가 인터뷰를 통해 판결 경위를 해명키도 했다.

◇’살인의 추억’ 재현되나 = ‘도가니’는 흥행과 작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닮은꼴이다. 실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했고, 소설ㆍ연극과 같은 1차 텍스트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다.

약 500만명을 돌파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부녀자가 숨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96년 초연된 김광림 원작의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주요 모티브다.

개봉 당시 재수사를 요구하는 요구들이 빗발친 점 등 영화라는 테두리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킨 점도 닮았다. 평단과 관객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 영화 ‘도가니’는 =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강인호(공유)는 모교 교수의 추천으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학교에 도착한 첫날부터 학원 법인재단 이사장의 쌍둥이 아들인 교장과 행정실장으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의 돈을 5천만 원이나 요구받고 학교 분위기가 자신의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다.

인호는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의 얼굴과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학교장과 행정실장, 생활지도교사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원작을 거의 충실하게 살리면서도 사건의 처참함과 피해자들의 꿈틀거리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펼쳐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냈다.

영화의 미덕은 관객들에게 감정을 과잉으로 호소하거나 정의를 직접적으로 강요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교장 일당과 탐욕스러운 변호사가 ‘사필귀정’을 운운하는 장면이 영화의 메시지를 아이러니하게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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