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경주서 신라왕릉급 무덤 발굴

29년만에… 경주서 신라왕릉급 무덤 발굴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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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리 일대서 원형봉분 발견, 동물조각 배치… 8세기 추정

경북 경주에서 신라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굴됐다. 왕릉급 무덤의 발굴은 1984년 ‘민애왕릉’으로 알려진 고분 발굴 이후 29년 만이다.

8일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에서 한울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8세기 중엽 이후 신라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8일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에서 한울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8세기 중엽 이후 신라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 연합뉴스


봉분 주위에는 말(오른쪽) 등 12간지 동물 조각이 둘러져 있다. 경주 연합뉴스
봉분 주위에는 말(오른쪽) 등 12간지 동물 조각이 둘러져 있다.
경주 연합뉴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 산 126-3번지 일원을 조사한 결과, 주변을 둘러가며 쌓은 석축 시설인 호석 기준으로 동서 간 11m, 남북 간 11.2m, 높이 1.2m 규모의 신라시대 원형 봉분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이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가 시행하는 울산~포항 복선전철 구간 중 문화재 제6공구 ‘나’ 구역에 해당한다.

고분은 안태봉(338m) 북동~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능선 말단부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현재 대퇴골로 추정되는 인골만 발견된 상태다. 도굴 때문에 출토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분은 암반을 굴착해 만든 대규모 배수로까지 갖추고 있다. 봉분 주위에 12개 띠동물 조각을 넣어 8세기 중엽 이후 신라 왕릉, 혹은 그에 준하는 최고위급 고분으로 추정된다. 12지 동물 조각은 방위별로 지대석 2칸마다 1개씩 배치됐는데, 현재 말을 비롯한 7개 동물 조각이 확인됐다. 무덤의 호석은 6단 이상으로 축조됐다. 바깥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덧댄 돌인 지대석이 24개가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의 왕릉급 무덤이 발굴된 것은 1984년 ‘민애왕릉’으로 알려진 고분 조사 이후 처음이다. 현장을 확인한 연구자들은 “기본적으로 12지 동물조각이 신라시대에는 왕릉 이외는 배치된 적이 없다”면서 “더구나 8세기 중엽 이후는 석실이 왕릉 이외는 축조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 무덤은 왕릉 혹은 그에 준하는 최고권력자의 무덤”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11-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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