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탄생 100주년 문인 문학세계 비춘다

올 탄생 100주년 문인 문학세계 비춘다

입력 2014-04-23 00:00
수정 2014-04-23 01: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광균·김사량·이용악 등 8명 새달 심포지엄 등 행사 이어져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들의 참담한 삶을 시로 옮긴 이용악, 일본 문단에 데뷔해 아쿠타카와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김사량, 도시적 감수성을 노래한 모더니즘의 기수 김광균, 우리 민족의 토착 정서와 서정을 파고든 오영수, 해방 후 재북 작가로 평양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유항림….

재북 작가, 친일 의혹을 받는 작가, 모더니스트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1914년생 문인들의 문학 세계를 조명한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제14회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다. 김광균, 김사량, 오영수, 유항림, 이용악, 장만영, 여상현, 함형수 등 작가 8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학제의 주제는 ‘한국문학, 모더니티의 감각과 그 분기(分岐)’다.

기획위원장인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는 “올해 대상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스무 살 시절, 1934년은 군국주의와 내선일체 강요, 한글 교육 금지 등으로 문학이 크게 변화하던 변곡점이었다”며 “이 어두운 시대에 사회에 대한 환멸과 갈등을 깊이 다룬 작가, 향수와 비애에 휩쓸려 시대와의 대결을 피한 작가 등 이들이 시대에 문학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돌올한 스타는 없지만 근대문학사에서 1930년대 문학이 지닌 경향과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8일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는 해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어 9일 연희문학창작촌 야외무대 열림에서는 이들의 작품을 마임, 낭송, 무용, 영상소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로 변주한다. 김광균·이용악 학술회의(5월 24일), 김사량 국제학술회의(6월 20일) 등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4-23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