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 이젠 문화재…천연기념물 예고

제주흑돼지 이젠 문화재…천연기념물 예고

입력 2015-01-26 11:14
수정 2015-0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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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흑돼지가 이제는 문화재로 거듭난다.

문화재청은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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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예고
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예고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한 제주흑돼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3세기 중국 기록인 삼국지(三國志)의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을 비롯해 18세기 조선후기 기록인 성호사설(星湖僿說) 등의 고문헌을 통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돌담을 둘러 터를 잡고 변소에 돼지를 함께 두어 길렀다. 이런 시설을 ‘돗통’이라 한다. 돗통은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생태순환적 원리가 반영된 제주 특유의 시설.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가 혼례, 상례 등에 항상 올려지며 돗수애(돼지순대), 돔베고기(돼지수육), 돗새끼회(암퇘지 자궁 속의 새끼돼지로 만든 회) 등에서 보듯이 제주 향토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제주흑돼지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여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우도(牛島) 등지의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제주흑돼지는 제주 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260여 마리로 한정한다.

이들 흑돼지는 유전자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돼지와는 차별화한 혈통의 고유성을 유지하며, 외형상으로도 육지 흑돼지는 귀가 크고 앞으로 뻗은 데 반해 제주흑돼지는 귀가 작고 위로 뻗은 점이 다르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천연기념물을 통해 이 흑돼지가 더욱 안정적으로 혈통이 보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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