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원본 그대로 복간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원본 그대로 복간

입력 2015-10-06 13:32
수정 2015-10-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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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간송미술문화재단 공동 작업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그대로를 살린 복간 복제본이 광복 70주년인 올해 한글날을 앞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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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
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한글날을 앞두고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그대로를 살린 복간 복제본을 출간, 이달부터 전국 서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정가 25만원.
연합뉴스
해례본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교보문고가 제작을 맡았으며, 훈민정음학 연구자인 김슬옹 미 워싱턴글로벌대 교수가 집필한 해설과 영어 번역 내용을 담은 ‘한글의 탄생과 역사’ 해설서를 붙여 출간했다.

간송재단이 소장한 훈민정음 해례본은 일본 식민지 시대말인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 역사 왜곡과 문화적 침탈의 위협에 맞서 당시 기와집 수십채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입수한 유일본이다.

한글의 명확한 창제 원리와 문자를 조합해 표기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는 해례본은 이제 우리 민족과 국가적 유산을 넘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의 하나이기도 하다.

전형필 선생의 손자인 전인건 간송재단 사무국장은 6일 교보문고에서 열린 해례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사진촬영 등으로 만들어진 영인본과 달리 현재 소장중인 원본의 빛바랜 종이질 등을 최대한 원본 그대로 살려낸 복간”이라고 말했다.

복간본은 한지를 사용해 사침안정법과 자루매기의 전통 제본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세부 구성요소까지 최대한 원본의 분위기를 살려냈으나 ‘제자해’ 부문 등에서 심하게 드러나는, 뒷면의 소장자 첨서가 배겨나온 부분은 깨끗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소장 해례본에 없는 표지의 경우에도 ‘동국정운’ 원본을 참고해 제목 글자의 글꼴과 크기 등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초판의 정가는 25만원이며, 3천부를 찍었다.

해설서는 창제 배경과 해례본의 구조 및 내용, 전형필 선생과 해례본에 얽힌 이야기, 한글의 원리 설명 등을 담았다. 원로 국문학자이며 훈민정음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 감수를 거쳤다.

허균 교보문고 편집장은 “한지에 인쇄하는 일이 쉽지 않아 실제 인쇄 과정에서 인쇄기에 한지 보풀이 끼어 네 번 고장이 나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제본 과정에서 실과 포장용 보자기의 재질까지 일일이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측은 대중 보급판 출간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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