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출품’ 삼국유사 인쇄본, 장물 의혹 제기돼

‘경매 출품’ 삼국유사 인쇄본, 장물 의혹 제기돼

입력 2016-01-20 10:01
수정 2016-01-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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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 경매 중지하고 문화재청에 신고…“거의 전례 없는 일”

경매에 출품돼 화제를 모았던 ‘삼국유사’가 도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매회사 측은 삼국유사에 대한 경매를 즉각 중단했고, 신고를 받은 문화재청은 경찰과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

오는 20일 경매에 나오는 ‘삼국유사’ 판본.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는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리는 제193회 경매에서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과 같은 삼국유사 권2 ‘기이편’이 출품된다고 15일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3억5천만 원이다.  코베이 제공
오는 20일 경매에 나오는 ‘삼국유사’ 판본.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는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리는 제193회 경매에서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과 같은 삼국유사 권2 ‘기이편’이 출품된다고 15일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3억5천만 원이다.
코베이 제공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는 경매 전날인 지난 19일 삼국유사 권2 ‘기이편’이 도난품이라는 문제 제기가 들어와 경매를 즉각 중지하고 문화재청에 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삼국유사는 현재 보물 419-2호로 지정된 성암고서박물관장본과 동일본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가 경매시장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매 시작가는 3억5천만원이었다.

그러나 경매 하루 전 해당 작품이 1999년 도난 신고된 ‘대전 삼국유사 목판 최초 인쇄본’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경매가 전면 중단된 것이다.

문화재청 도난문화재정보를 보면 대전 삼국유사목판 최초인쇄본 등 13점이 원 소장자의 자택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코베이 측은 원 소장자가 만든 영인본을 토대로 전문가들에게 출품작과의 유사성을 자문한 결과 도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듣고 문화재청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삼국유사를 출품한 현 소장자는 정상적인 가격을 치르고 구매했으며 장물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수사당국과 연계해 현 소장자가 삼국유사를 입수한 경위와 장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유자 등으로부터 경매 출품된 작품이 도난된 문화재와 같은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베이 관계자는 “경매 출품을 의뢰받으면 자체 조사와 함께 보름여 간의 공개기간을 가지고 문제가 있을만한 것은 사전에 걸러내기 때문에 장물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삼국유사의 경우 워낙 희귀본이고 그동안 거의 다룬 적이 없어 파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매 전날이지만 문제 제기가 나온 만큼 즉각 경매를 중단하고 문화재청에 신고했으며 추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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