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기술과 예술 혼 꽃피운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고려의 기술과 예술 혼 꽃피운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12-26 13:47
수정 2023-12-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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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0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제공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0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제공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 혼을 꽂피운 고려 후기 동종, 전북 부안 내소사 종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종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만의 국보 승격이다.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잘 드러낸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종의 꼭대기 부분의 장식인 용뉴는 공중을 비행하듯 역동적이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 부분에는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몸체에는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했다. 이러한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의 몸체 등으로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에서 중엽까지 활동한 인물로 고령사 청동 북(1213년), 복천사 청동 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내소사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우리나라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주종기 등을 통해 봉안처와 발원자, 제작 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국보 승격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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