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150년 만에 귀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150년 만에 귀환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1-31 22:46
수정 2018-01-31 22: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실 추정 왕실어책 佛경매 환수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 왕실의 어책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
이미지 확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해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6첩(각쪽 가로 17.5㎝, 세로 25㎝)의 문서로 글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연합뉴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해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6첩(각쪽 가로 17.5㎝, 세로 25㎝)의 문서로 글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연합뉴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구매한 뒤 지난 20일 국내에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수여한 것으로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살펴보던 중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죽책을 상속받은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 59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매 대금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조선왕실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환수한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2-01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