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보화각 1938’ 재개관展
‘나비 화가’ 고진승의 화접도 첫 공개
고진승의 ‘화접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미술관은 1934년 북단장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 설립까지 간송미술관의 설립 과정부터 초기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화각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5월 1일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연다고 29일 밝혔다.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보화각은 국비 및 시비 23억원을 투입해 2022년 10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현대적 전시 설비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간송의 서재와 온실 등은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해 재개관한다.
재개관전에서는 한국 1세대 건축가인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과 간송 전형필(1906~1962)의 보화각 설립 관련 자료는 물론 간송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들도 수리 복원 과정을 마치고 처음 공개된다. 북단장은 간송이 보화각을 건축하기 위해 마련한 미술관 전체 부지로, 이번에 북단장 정문의 위치와 범위를 알 수 있는 도면이 처음 공개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 중에는 1908년 대한제국에 내한한 일본 화가 사쿠마 데쓰엔(1850~1921)이 고종 황제의 어명을 받아 제작한 ‘이백간폭도’등 산수화가 포함돼 있다. 또 조선 후기 유명한 나비 그림 화가 고진승(1822~?)의 ‘화접도’도 공개된다. 기록에만 남아 있던 고진승의 나비 그림 실물이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으며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서화 합작 작품으로 1888년 미국 워싱턴에 파견됐던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원 강진희(1851~1919)의 ‘화차분별도’가 처음 공개된다. 화차분별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알려져 있다.
2024-04-30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