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암…“‘이 음식’ 피해야 생존율 높아진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암…“‘이 음식’ 피해야 생존율 높아진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5-02-12 16:50
수정 2025-02-12 16: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패스트푸드 관련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패스트푸드 관련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햄버거와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를 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신애선 강대희 원동현 교수)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40~69세 13만 9267명(남성 4만 6953명, 여성 9만 2314명)을 대상으로 평균 10.1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 암 생존자는 5585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암연구소의 암 예방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 그룹으로 분류해 각 그룹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암 예방 항목에 대한 준수 점수가 높은 암 생존자(5년 이상)는 준수 점수가 낮은 그룹에 견줘 사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수 점수가 중간인 그룹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사망률이 25% 낮았다.

암 예방 권고 항목별 분석에서는 신체 활동 유지와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체 활동의 경우 중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암 생존자의 사망률이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암 생존자보다 23% 낮았다.

또한 패스트푸드도 암 진단 후 섭취를 제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22%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암 전이의 중요 원인인 저산소증을 줄이고 혈류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신체 기능과 같은 다른 건강 결과를 향상해 직간접적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은 가공식품의 누적 섭취에서 비롯되는 높은 혈당 부하와 염증 발생, 종양의 증식과 전이를 막는 데 도움 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애선 교수는 “암 예방 권고 수칙 준수 여부와 사망률의 연관성은 암 치료 후 5년 이상 장기 생존한 그룹에서 두드러졌다”면서 “이는 서양 인구에서 수행된 코호트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만큼 암 치료 후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암 예방 권장 사항을 포괄적으로 준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의 ‘2021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중 26%를 차지했다.

이는 사망 원인 2~5위(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국내 암 사망률 순위는 1위 폐암, 2위 간암, 3위 대장암, 4위 위암 순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